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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개발 이야기

통합의 시대, 전문화란 촌스러움(?)을 말하는 이유_제니퍼소프트, 제니퍼(JENNIFER)

 

외국에서 열리는 콘퍼런스에 참가할 때마다 느끼는 것들 중 하나!


솔직히 IT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들이 부러울 때가 종종 있다. 특히 전문성을 인정해주는 문화를 접할 때면 남의 떡은 더욱 크게만 보인다.  물론 외국이 우리보다 무조건 앞서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랬다면 국산APM으로 세계 무대에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험난한 길을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단지 외국의 좋은 문화는 우리나라에도 스며들었으면하고 바랄 뿐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MG’ 08 국제 컨퍼런스(Computer Measurement Group, 이하 CMG ). 제니퍼소프트도 부스를 마련하고 세계적인 업체들과 자웅을 겨뤘다. 빠듯한 일정 속에 정신 없이 보냈지만 생각할 수 있는 '거리'들을 많이 던져준 행사였다.

 

개인적으로는 성능에 대한 전문성이 녹아든 문화를 직접 접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니었나 싶다. '통합', '통합'하는 시대라고는 해도 특정 분야에서 필살기를 갖춘 전문성의 폭과 깊이는 점점 진화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명함에 써 있는 타이틀부터가 그랬다.

커페시티(Capacity)플래너,

퍼포먼스 엔지니어,

퍼포먼스 애널리스트,

커페시티 퍼포먼스 튜닝 스페셜리스트 등등  혹시 이런 타이틀을 들어들은 보셨는지…? CMG행사에 참가한 성능 분야 고수들의 명함에 붙어있는 직함들이다. 아주 세밀하게 자신의 영역을 나타낸다.

타이틀만 봐도 봐도 '이 사람은 성능 쪽에서 일하는구나'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이런 타이틀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저 SW엔지니어, IT엔지니어, 시스템 전문가란 등등 개발자 또는 엔지니어라는 두루뭉실한 직함에 끼어들어가 있다.

 

이 바닥에서 꽤 오래있었던 나로서도 커페시티 플래너와 같은 타이틀은 꽤 인상적이었다. 좀 거창한 표현을 빌라면 전문성에 대한 문화적 충격이었다. IT시장에서 통합이란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특정 분야를 다루는 전문가 집단들은 끊임없이 세분화되고 있는 것이다.

 

제니퍼소프트는 성능을 키워드를 근간한 전문 성능관리 기업의 길을 걷고 있다.

 

통합이 마치 대세론으로 통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대지만 문어발처럼 영역을 확대하기 보다는 잘하는 거에 집중하자는 초심을 버린 적이 없다.  물론 거대 SW업체들이 전문업체들을 집어삼키면서 통합을 부르짖는 상황을 나몰라라할 입장은 아니다. 솔직히 신경이 좀 쓰인다.

 

공룡기업들이 들고나올 규모의 경제는 그 자체만으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의문은 떠나지 않는다.

공룡 기업들은 작은 솔루션 업체를 인수한 뒤 브랜드를 바꿔 통째로 묶어 파는데, 이게 과연 고객 측면에서 효과적인 전술이겠느냐 하는 것이다.

 

공룡 기업들의 제품과 이들이 인수한 전문 업체 솔루션은 사상부터가 다르다. 사실상, 별개 제품이다. 그런데도 공룡기업들은 한 업체가 모든 것을 가져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마디로 대세를 따르라는 식이다. 고객들도 통합을 원하고 있다고 외치면서.

 

이쯤되면 공룡 기업들이 말하는 대세론의 진원지에 대해 묻게 된다. 고객인가 벤더인가? 지금 판세는 벤더 중심적이다.

 

고객이 통합을 요구하는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꺼번에 가져와라는 요구는 분명히 있다.

 

문제는 방법론이다.

한 업체가 잘나가는 간판 솔루션에 사상이 잘 맞지 않는 제품을 묶어서 판매하는 게 효과적일지, 아니면 분야별 최고의 솔루션을 잘 연동시키는 방식이 맞는 것인지 진지하게 따져보자는 것이다.

 

제니퍼는 후자 쪽이다. 그게 제대로 된 통합론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제니퍼도 M&A를 통해 다양한 솔루션을 확보하게 된다면 통합 대세론에 편승할지도 모른다. 그게 이익일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불가능한 시나리오다. 제니퍼는 전문성과 통합을 대립관계로 보지 않는다. 공존 가능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였다. 

CMG 콘퍼런스를 통해 다른 제품들과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됐다. 핵심은 고객이 다른 회사 제품과 제니퍼를 버무려 잘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고객들이 모니터링 체계를 만들려고 할 때 APM은 대형 업체가 아니라 제니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공룡 기업들이 앞다퉈 통합을 외치고 있는 지금, 전문 업체들이 자신들의 메시지를 시장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기가 쉽지는 않다. 공룡 기업들의 마케팅 슬로건에 묻히는 감이 없지 않다.

 

이 글이 통합의 시대에 전문화의 의미를 되돌아보는데 작게나마 불쏘시개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통합의 의미는 '업체가 모든 것을 제공한다'는 것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다.